중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그린 영화.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이혼남이자 인도산 오일 가게 주인 청융. 어느 날 문득 그를 찾아온 남자는 청융의 삶을 뒤죽박죽 흔들어놓는다. 청융은 인도의 가짜 약 ‘그리닝’의 독점판매권을 얻는다. 그리닝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었던 것. 치료약에 목마른 환자들은 청융을 ‘약신’으로 떠받든다. 그를 뒤쫓는 경찰 차오빈, 청융을 찾아와 가짜 약 판매를 통해 그와 단짝이 된 서우이,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을 마다 않는 댄스걸 쓰후이, 가난한 농촌 출신 ‘민공’ 펑하오…. 영화는 16년 전 상하이와 인도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중국의 인간 군상들을 표상적으로 보여준다. ‘로스트 인 타일랜드’ 이후 중국영화의 동남아시아 로케이션을 이어가는 새로운 사례다. 그러나 이전 영화들과는 달리 무작정 코미디로만 승부를 보려 하지는 않는다. 좌충우돌 코믹과 액션 속에도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침한 중국의 현실이 녹아 들어있다. 영화는 그래서 자막을 통해 현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중국 사회의 암울한 의료 체계를 비판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